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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1부 홍순민의 궁궐과 사람들 - 왕의 그림자, 내시

"우리가 알고 있는 내시는 여자처럼 가는 목소리로 항상 임금의 뒤에 서 있는 인물이다. 하지만 그들은 내시부라는 관청에 소속되어 있는 엄연한 관원이었다. 기본적인 소양도 갖춰야 했던 그들은 4서와 소학, 삼강행실을 중심으로 1년에 4차례 능력 시험을 보기도 했다. 쉽지 않은 과정을 거쳐 정식 내시가 되면 비로소, 왕실 가족들이 생활하는 대내(大內)에서 활동하며 임금에게 올리는 음식을 감독하고 왕명을 전하며, 임금과 왕실 가족이 계신 전각의 문을 지키는 등 궁궐의 중요한 일을 담당했다. 내시의 삶은 가정을 가질 수 없었던 궁녀와 같았을까? 아니다. 궁궐이라는 공간에서 활동했지만 내시는 가정을 꾸릴 수 있었다. 그들에게는 합법적인 아내와 자식이 있었는데 다만 성기능을 상실한 남자 내시는 자신의 아이를 가질 수 없었기 때문에 양자를 들였다. 특이한 점은 내시 집안에 들어온 양자들은 원래의 성을 바꾸지 않고 그대로 사용했기 때문에 족보에 기록된 그들의 성은 제각기 달랐다고 한다. 임금의 최측근에서 임금을 보필했던 내시는 늘 권력과 가까웠다. 실제로 고려와 중국 등 왕조 역사 중에 권력을 잡아 정사를 그르쳤던 내시들이 존재했고, 조선 왕조는 그들의 출세를 늘 견제했고 억제했다. 그렇다고 해서 내시들의 권력이 아주 사라지지는 않았다. 임금의 말을 전하는 자리에 있었기 때문에 급박한 상황에서 판을 바꾸는 역할을 하거나, 왕족들에게 지급하는 토지를 관리했던 궁방전 담당내시가 사유재산을 축적했던 사례도 있었다고 한다. 그 동안 우리가 잘 모르고 있던 내시를 재조명하는 시간! 훙순민 교수의 궁궐과 사람들 9 <임금의 그림자, 내시> 편에서 흥미롭게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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