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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0부 홍순민의 궁궐과 사람들 - 주인 잃은 동궁, 중희당

"정조 6년. 그의 나이 31세에 궁인 성씨와의 사이에서 아들을 보았다. 정조는 아들을 낳자마자 원자로 책봉하고 2년 후, 세자의 자리에 앉혔다. 바로 문효세자다. 건물에 비가 새도, 드리운 발이 헤져도 손대지 않고 검소하게 살았던 정조는 자신의 아들을 위해 동궁, 중희당을 짓는 큰 공사를 한다. 하지만 정조 임금의 사랑을 독차지했던 문효세자는 세자 책봉 2년 만에 홍역으로 사망한다. 그리고 중희당은 잠시 주인을 잃는다. 정조 승하 후, 11살 순조가 등극한다. 어린 순조가 왕위에 오르면서 왕 중심이 아닌 외척 이 권력을 주도하는 세도정치가 시작된다. 이런 상황에서 순조의 아들 효명세자는 왕 중심의 정치가 이루어졌던 할아버지 정조를 동경하면서 세도정치를 타파하고자 준비했다. 이제야말로 제대로 된 주인을 맞이하게 된 중희당. 하지만 꿈 많았던 22살의 세자는 병으로 갑자기 요절하였고, 효명세자의 죽음으로 중희당은 또 주인을 잃고 만다. 조선 후기 왕위 계승을 들여다보면 정상적 왕위를 물려준 사례가 거의 없다. 헌종이 후사 없이 승하하자 강화도에 유배되어 농사짓고 살았던 철종에게 갑작스럽게 왕위가 승계되었다. 12살 어린 나이에 임금이 된 고종도 마찬가지였다. 고종의 조부는 인조의 아들 인평대군의 6대손으로 먼 친척 간이지만, 왕위를 계승할 세자가 없어 고종이 임금의 자리에 오르게 된 것. 결국 부강한 나라의 염원을 꿈꾸며 지었던 세자의 동궁, 중희당은 제 몫을 다 하지 못한 채 2011년 지금 쓸쓸한 빈터로만 남아 있다. 궁궐의 동쪽에 자리한 동궁東宮. 그 공간의 주인인 세자들의 이야기가 홍순민 교수의 궁궐과 사람들 <주인 잃은 동궁, 중희당>편에서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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