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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7부 홍순민의 궁궐과 사람들 - 궁녀 인생, 그 첫 번째 이야기


"“궁녀라 이름 하는 자들이 기녀를 끼고서 풍악을 벌이고 
액례와 궁노를 거느리고 꽃놀이라 하여 길거리에서 거리낌이 없다. 
이를 되풀이 한다면 발각되는 대로 즉각 잡아 가두고...
”-정조 2년 윤6월에- 
즉위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궁녀의 행태에 대한 엄한 하교를 내린 정조. 
우리가 알고 있는 궁녀의 모습과는 달리, 
임금이 직접 나서야 할 정도로 그녀들의 기세가 대단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궁녀들은 왕비 측근에서 왕비의 모든 활동을 보좌하고, 
왕실의 공식적인 행사를 진행했으며, 
왕실 가족에게 올리는 각종 음식을 관리 했다. 
또한 왕비의 명을 받아 궐내 법규를 지키지 않는 궁녀들을 다스리는 등 
왕실에서 진행되는 일을 관리했던 사람들이다. 
조선 법전에 ‘궁녀는 각사의 하전에서 뽑는다’라고 명시되어 있다. 
각사의 하전이란 궁궐과 관련 있는 관청 중에서 허드렛일 하는 관노비를 일컫는다. 
한마디로, 궐에 들어오는 궁녀들은 기본 신분이 천민인 것이다. 
하지만 조선 후기로 가면 점차 
중인이나 몰락한 양반 출신의 여인들이 궁에 들어오는 경우도 있었다.
‘요리하는 궁녀’ 대장금. 
우리들에게는 궁녀가 음식을 하는 모습이 어색하지 않게 느껴진다. 
하지만 실제 조선왕조의 궁궐 여인들은 음식을 직접 만들지 않았다. 
궁녀는 왕실 가족에게 오를 음식상을 감독했으며 
왕비 측근에서 손님접대와 
그에 필요한 시설 환경을 조성하는 관리자 역할을 하였을 뿐이다. 
궁녀는 전문적인 일을 하는 사람들이었으며 
왕조 시대의 여성일꾼이었다. 
궁궐 구석구석에서 일했고, 
궁궐 가장 후미진 곳에 살았던 궁녀! 
왕조 시대 유일한 여성 공무원이었던 그녀들의 삶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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