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릭(동영상 보기) 제43부 신병주의 고전을 보면 역사가 보인다 - 민초의 희망, 홍길동과 전우치 "16세기 이후 명분과 신분차별을 강화하는 성리학 이념이 강하게 정착되면서, 서얼들은 과거응시의 기회조차 갖지 못했다. 가족 내에서의 차별을 넘어 사회적으로도 큰 제약을 받았던 것이다. 이런 시기에 만들어진 허균의 홍길동전은 서얼들의 한을 대변하면서, 현실의 처지를 벗어나기 위해 도적이 될 수밖에 없는 운명을 잘 보여준 소설이다. <홍길동전>은 1613년(광해군 5년)에 일곱 명의 서자가 개혁에 뜻을 품고 벌인 칠서지옥(七庶之獄) 사건과 관련 있다. 이런 서얼들의 움직임은 개혁지향적인 사상가인 허균에 의해 주목되었고 홍길동전의 집필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전우치전>은 서경덕과 황진이의 사랑으로 유명한 도시, 개성에 살았던 실존 인물 전우치를 주인공으로 한 소설이다. 소설 <전우치전>의 배경이 되는 16세기 조선은 내적으로는 정치적으로 혼란했고 외적으로는 왜구의 침입이 많았던 위기의 시기였다. 지배질서에 저항하는 영웅을 바랬던 이 시기에 전우치는 하늘의 관리로 변신해 국왕 앞에 나타나 황금 들보를 바치도록 하고, 백성들에게 곡식을 나누어줌으로써 억눌리고 소외받는 가난한 백성들의 희망이 되었던 것. 또한 실존 인물인 전우치가 살았던 16세기에는 어느 때 보다 도가사상에 심취한 인물이 많이 배출되었다. 소설 속에서 전우치와 도술을 겨루는 것으로 설정된 서경덕을 비롯해 이지함, 곽재우 등 도가적 경향을 보인 인물들이 그들이다. 이는 16세기의 시작과 함께 50여 년간 걸쳐 전개된 사화로 현실정치에 실망한 지식인들이 돌파구를 찾는 방법으로 현실 밖의 세계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기 때문이다. 조선시대 적서차별 속에서 ‘서얼’의 억울함을 호소한 <홍길동전>과 백성을 위한 ‘의적’이 나타나길 기대하는 시대상이 반영된 <전우치전>. 고전 소설 속 두 영웅에 관한 이야기가 신병주의 고전을 보면 역사가 보인다 3 <민초의 희망, 홍길동과 전우치> 편에서 흥미롭게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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