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심과 오해   
   사소한 오해 때문에 오랜 친구와 연락이 끊긴 한 놈이 있었다. 
   그는 자존심 때문에 전화를 하지 않고 있긴 했지만 
   친구와의 사이에 별 문제는 없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어느 날 그는 다른 한 친구를 찾아가 
   자연스럽게 우정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창 밖으로 보이는 언덕 위를 가리키며 그 친구가 말을 꺼냈다. 
   “저기 빨간 지붕을 얹은 집 옆에는 
   헛간으로 쓰던 꽤 큰 건물이 하나 있었다네. 
   매우 견고한 건물이었는데 건물 주인이 떠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허물어지고 말았지. 
   아무도 돌보지 않았으니까. 
   빗물이 처마 밑으로 스며들어 기둥과 대들보 안쪽으로 흘러들었다네. 
   그러던 어느 날 폭풍우가 불어오자 
   삐걱거리는 소리와 함께 마침내 와르르 무너져 내렸다네. 
   나중에 그곳에 가 보니 무너진 나무들이 
   제법 튼튼하고 좋은 것들이더군. 
   하지만 나무와 나무를 이어 주는 나무못의 이음새에 
   빗물이 조금씩 스며들어 나무못이 썩게 되었고 
   결국엔 허물어지고 만 거야.”
   두 사람은 언덕을 바라보았다. 
   거기엔 잡초만 무성할 뿐 헛간이 있었던 흔적조차 남아 있지 않았다. 
   “여보게 친구, 인간관계도 헛간 지붕처럼 
   혹 물이 새지 않나 하고 자주 손봐 주어야 하네. 
   편지를 쓰지 않거나, 전화를 하지 않거나, 
   고맙다는 인사를 저버리거나, 
   잘못을 해결하지 않고 그냥 지낸다거나 하는 것들은 
   나무못에 스며드는 빗물처럼 이음새를 약화시키지. 
   조금만 돌봤다면 그 헛간은 지금도 저 언덕에 서 있었을 거야.”
   그 놈은 친구의 마지막 말을 가슴에 새기며 
   집으로 돌아가는 발걸음을 재촉했다. 
   옛친구에게 전화를 걸기 위해서.
   좋은친구.....(옮겨온 글)
    그 놈이 나타났다. 그 좋은 놈이 이제야 나타나다니........ 그놈은 긴 시간동안 마음을 모두 내려놓고 우리곁에 돌아 왔는데 내는 아직도 다 비워내지 못해 송곳 같은 말만 하고 말았다 친구여/조용필

'비실비실 수어지교'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붕어알 친구  (0) 2016.05.04
이 맘때 쯤이면 생각나는 친구  (0) 2013.12.12
소조의 사귐(蕭曹之政 소조지정)  (0) 2012.08.01
비슬산  (0) 2012.07.15
♡그때가 좋았네♡  (0) 2012.05.19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