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가을

거기도 눈 내렸지요? 
여기도 어제 첫눈이 왔습니다. 
종일 오다가다했습니다. 
가루눈이 함박눈으로 
함박눈 뒤에 진눈깨비더니 
저녁에는 싸락눈이 뿌렸습니다.
이리저리 당신 향한 제 맘 같습니다. 
오늘은 겨울입니다. 
가을은 떠나지 않고 문득 사라졌습니다.
생각하니 
사람도 계절처럼 모두 그랬습니다. 
머뭇대다 제대로 보낼 준비를 못해 
한번도 깨끗이 이별하지 못했습니다. 
미안합니다.
“안녕, 가을!” 
11월 28일 
소소소소소소소 (수필가 신효원)


노래 : 목계나루/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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