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칠곡 기성리 삼층석탑(漆谷 箕聖里 三層石塔)

    보물 제510호(1969.06.21 지정) 경북 칠곡군 동명면 기성리 1028

    법성사(法聖寺)터로만 알려진 곳에 있는 탑으로, 2단의 기단(基壇) 위에 3층의 탑신(塔身)을 올린 형태이다

    전형적인 통일신라 석탑의 특징을 골고루 갖추고 있어 통일신라시대인 9c 에 세원진 것으로 추정된다.

기단부

    아래층 기단은 8개의 돌로 구성되어 있으며, 모서리와 가운데에 기둥 모양을 새겨 놓았다. 위층 기단에는 둥글고 넓은 장식의 안상(眼象)을 각 면이 다 채워질 만큼 큼직하게 새겨 놓았다. 이 탑의 큰 특징은 안상(眼象)이다.

하층기단의 모서리부분

    탑신의 몸돌과 지붕돌은 각각 한 돌로 이루어져 있으며, 몸돌마다 모서리기둥이 뚜렷하게 나타나 있다. 지붕돌은 아래받침이 5단씩이고 네 귀퉁이는 경쾌하게 치켜올려져 있으며, 탑 상부의 머리장식부분은 노반만이 남아있다.

    1971년 도굴자들에 의해 윗부분이 부서져 있던 것을 복원하였다. 이때 2층 옥개상면에 사리공이 발견되었는데 2층 옥개석 가운데 정사각형의 홈이 파져 있었고 그 둘레에 4개의 직사각형의 홈이 파져 있어서 이 사리공이 일반 사리공과 다른 특수구조로 되어 있음이 알려졌다.

    기성리 삼층석탑이 있는 칠곡군 동명면 기성리는 칠곡 송림사에서 한티재로 넘어가는 길목이다. 이곳을 법성동이라고도 부르는데, 옛날 마을 일대에 법성사(法聖寺)라는 큰 절이 있었던 까닭이다. 개울을 건너 변변한 길조차 없는 밭둑과 밭고랑을 번갈아 지나면 삼층석탑이 밭 가운데 허허롭게 서 있다. 법성사의 옛터는 지금은 밭으로 바뀌었으나 크고 작은 기와조각들이 밭이랑에 널려 있어 이곳이 옛 절터였음을 알 수 있다.

    신라 말기에 창건된 것으로 전하는 법성사는 크게 번창하여 이 일대가 하나의 절이었다고 한다. 이 절이 번창하게 된 것은 법당의 천장에서 매 끼니 때마다 그 절에 있는 사람의 식량에 꼭 맞는 쌀이 쏟아져 나왔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어느날, 밥 짓는 공양주가 한꺼번에 더 많은 쌀이 나오도록 막대기로 쌀 나오는 구멍을 쑤시자, 그 곳에서 피가 쏟아져 나와 온 사원을 덮고, 이것이 빈대가 되었다고 한다. 그후 이 사원은 빈대가 들끓게 되어 신도가 줄고, 결국 폐사가 되었다고 한다.
사진 : 2012. 12. 02 글 : 계림의 국토순례 블러그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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