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앞산공원
학교를 막 졸업하고 군에 가기 전 ~까지
친구 애인이 자주 불렀던 이미자의 수원처녀가
(철쭉꽃 딸기 꽃이 초원에 피면은
타네요! 수원처녀 가슴이 타네요~)
친구들 사이에 유행병처럼 번져 있을 때
그 때가 그 때인가 1972년~1975년?
아무튼
뻔질나게 드나들었던 다방이 하나 있었지!
33다방이라고…….
서괘진 원호청 네거리부근에 있었던 지하다방
맞은편 건물이층에는 조그마한 탁구장도 있었고
그 옆에는 식물원?도 있었던 것 같고
33다방 옆 건물에는 중국집도 있었던 것 같고
네거리 길 건너에는 원호청이 있었지
(으음 이건 그 후의 얘기지만
원호청에 근무 한다던 공무원 아가씨와
김대석이 그 친구랑 맞선도 봤다던데....)
원호청은 지금도 그 자리에 있을 거야? 대석이는 없지만
33다방도 없을 거고……. 지금은 어떻게 변했는지?
그 다방 33다방
드나들 때마다
항상 조심스러웠던 기억
...ㅋㅋㅋㅋㅋ
낮에는 아버지 친구 분들
아버지 친구 분들이나 친구 아버님이나
밤에는 울 친구들
내 친구나 자네들 친구나
두 조직 간의 치열한 세력다툼의 현장
우리조직이 가면 레지가 오고
상대편조직원이 오면 마담이 가고
70년대 동괘진 백수들의 리얼한 인생전환점의 모티브
(동괘진에는 다방도 없었다)
치고 빠질 수도 없고 더더욱 찌를 수도 없고
무작정 피하거나 도망쳐야 했던 청춘도 백수시절
런닝한장에 반바지만 입어도 건강했던 그때
가슴에 파고든다, 천둥벌거숭이시절
추억에 묻힌다. 그 다방, 그 골목
새빨간 꽃입술.
내생애 봄날은 간다/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