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강 정혜사지 십삼층석탑 전경(국보 제40호)
    1933년에 간행된 동경통지에 의하면 정혜사는 780년(선덕왕 원년) 중국 당나라의 백우경(白宇經)이 신라에 망명 와서 자옥산 아래에 영월당과 만세암을 세우고 살았다는 기록이 전한다. 후에 이곳을 정혜사로 고쳐 불렀다고 하지만 정확하지는 않다. 정교하고 세련된 옛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는 탑이지만 지금은 은행나무로 둘러싸인 넓은 절터 안에 석탑만 홀로 우뚝 서 있다.

 

    이 13층석탑은 호국사찰 사천왕사를 숨기기 위해 건축한 망덕사지(경주 배반동)의 동서 목조쌍탑이 13층이었다는 것을 고려하면 중국의 영향을 많이 받은 우리나라에서는 독특한 형식이다. 1층 몸돌이 높게 형성돼 있고, 감실을 파내고 부처님를 안치했던 것으로 보이지만 지금 부처는 없다. 1922년 일본인에 의해 수리되었다고 전하지만 내용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감실 일부분이 파괴된 이후 1997년에 정비했다.


    높이가 5.9m인 석탑은 일반석탑에서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토단(土壇-흙으로 쌓은 기단) 위에 세운 탑으로, 통일신라 전시기에 걸쳐 유행하던 이중기단을 생략한 채 단층기단만을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독특한 양식은 당시의 석탑 연구에 귀중한 학문적 자료를 제공한다.

안강 정혜사지 십삼층석탑 (사진 : 2014.11.10)


♬ ◈ 처녀 선생님/봉은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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