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천동 아가씨-안정희 ♧
   덕유산 높은 구름 노을이 지고 
   일월담 맑은 물에 달은 뜨는데 
   가뭄에 콩나듯이 오던 님 소식 
   그 마저 산을 넘다 길을 잃었나 
   아~ 우리 님은 
   세월가는줄 왜 모르시나 
   마음을 주고 받던 세심대 아래 
   아직도 그 약속은 남아 있는데 
   수송대 달빛 아래 돌탑을 쌓고 
   두 손을 마주 잡아 영원을 빌며 
   그님과 즐거웠던 그날 그자리 
   물 건너 가시다가 잊으셨나요 
   아~ 가신님은 
   세월가는 줄 왜 모르시나 
   잔잔한 물결위에 돌을 던지며 
   오늘도 가신님을 기다리는데 
   무주 구천동이라! 
   신비롭고 무지개 같은 상상이 
   숨어 있는 물 좋고 경치 좋은 곳 
   배낭 메고 어께 힘주고 돈 한푼 없이 
   군대 가기전 무전여행지 이기도 했던 곳
   구씨와 천씨가 살아다 해서 
   구씨 천씨 동네란 설이 있는 구천동 
   저 아가씨 성씨가 구씨 아니면 천씨?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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