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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한 여자가 강 건너에 살고 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여자입니다
그냥 수수하고 착한 여자입니다
한 번도 좋아한다고 말해본 적도 없습니다
해 바라기 같은 그 여자의 촉촉한 눈망울엔
그리움이 눈물처럼 고여 있습니다
꼭 껴안은 미투리... 님의 품인 듯
가슴에 하나 가득 사랑을 품고 사는
미워 할래야 미워할 수 없는 여자입니다
그 여자를 바라보고 있으면
뭉게구름처럼 솟아오르는 슬픔도 보입니다
화산보다 더 뜨거운 애절함도 보입니다
어떤 때는
내가 바보였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좋아하면 안 되는 여자인 줄 알면서도 좋아하는
운명적인 느낌도 없었을 테니 말입니다
참한 여자가 강 건너에 살고 있습니다
제가 참 좋아하는 여자입니다
사무치는 님의 얼굴
마음속에 묻어둔 체
학처럼 사슴처럼
그 여자가 강 건너에 살고 있습니다.
2008.5.20
사랑이 빙빙 돈다 - 오순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