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첨성대
-.  경주 기생 이야기
꽃을 따라 철새처럼 날아다니는 벌 나비처럼 
돈을 따라 금방 이 남자 저 남자의 품을 파고드는 
절개 없는 기생에 관한 얘기 중에는 어느 경주 기생의 일화도 있다. 
돈이 다 떨어진 젊은 서울 선비가 그 동안 서로 정분을 쌓았던 
경주 기생과 이별하면서 다시 오겠다는 맹세를 하고 떠날 채비를 한다. 
그러자 기생은 슬피 울면서 말한다. 
“제 몸을 처음으로 가지신 증표로 신체의 일부를 주십시오. 
  소녀 평생 잊지 않고 간직하겠나이다”   
이 말에 선비가 자신의 머리털을 한 웅큼 잘라서 기생에게 주자 
기생은 모발 같은 몸 외부 물건 말고 몸 속의 것을 달라고 간청하여 
선비는 앞니 하나를 뽑아 주고 떠났다.
그로부터 얼마 후 마침 경주에서 올라온 사람을 만났더니 그 사람이 말하기를 
그 기생 한테 속아 이빨을 뽑아 준 선비들이 많다고 하는 것이었다. 
이 이야기를 듣고 화가 난 선비는 곧 건장한 하인을 시켜 
천리길이 넘는 경주에 가서 그 여우 같은 기생을 만나 뽑아준 앞니를 
도로 찾아오라고 보냈다. 
얼마나 화가 났으면 이런 미련한 짓을 하고자 했을까? 
여인에 대한 배신은 때로는 남자로 하여금 맹목적 복수심에 무슨 짓이라도 
하게 만드는 것임을 우리는 매일같이 뉴스에서 많은 사건들을 보아 알고 있다.
하인이 전하는 말을 들은 기생은 하도 어처구니가 없어 하면서 
주머니를 던져 주는데 그 하인이 주머니를 받아 열어보니 
거기에는 선비들한테서 받은 앞니가 가득 들어 있었다.
망연자실 할 밖에. 
 
少年風流見不會  (소년풍류견불회)  나이 어린 풍류 남아 깨닫지 못했구나 

娼家責禮竟何能  (창가책례경하능)  기생에게 정절 강요 그 어찌 가능한가 

莫言這物恩情薄  (막언저물은정박)  저 기생 인정 없다 말하지 말아 다오 

齒豁頭童亦壽徵  (치활두동역수징)  이 빠지고 대머리는 오래 사는 징조로다    
어떤 사람이 이 어리석은 이야기를 듣고 지은 시라 한다.
출처 : 인터넷

내사랑 황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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