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청각에 딸린 별당형 정자
경상북도 안동시 임청각길 63 (안동시 법흥동 20-3)
임청각 : 보물 제182호
뭉게구름이 떠 있는 여름날 군자정 풍경
먹구름이 몰려오는 여름날 군자정풍경

◆ 『임청각, 군자정에 오면 항시 두 가지 사실에 놀라워하고 또 고마워한다.
하나는 이 집을 항시 개방하고 있는 너그러움이다.
살림집이 자기를 노출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데
그것도 사시사철 밤낮없이 답사객이 다녀갈 수 있게 한다는 친절성은
고마움을 넘어 놀라움을 느끼게 한다.
또 하나는 이 엄청난 대갓집을 유지하는 데 나라에서 지원해 주는 것이 있다 해도
이처럼 큰 집을 생생히 보존·관리하고 있는 정성이
어디에서 나오는 것인가는 의문 아닌 놀라움이다,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종가만은 끝끝내 유지하려는
안동 양반들의 지극한 정성만이 그것을 가능케 했던 것이다.
양반의 삶을 흔히 봉제사(奉祭祀), 접빈객(接賓客)으로 그 특징을 요약하기도 한다.
제사를 받드는 그 정성이 이 거대한 종택을 유지케 하고
손님을 기꺼이 맞는 전통이 이 집을 항시 개방하는 너그러움으로 발전했던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이 집안에 무엇이 득이 되었냐고 묻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는데
득실을 따져서는 할 수 없는 일을 지금 안동 분들이 하고 있다는 사실이 중요한 것이다. 』
<유홍준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3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