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련 그 큰 꽃잎이 떨어 질 때쯤
혼자 속으로 고향을 본다
벚꽃 개나리가 흐드러지게 피면
고향의 옛 향수에 마음만 들뜬다
아카시아 꽃향기가
동네 베잠방이 까지 묻어오던 마을
가고 싶어 눈 감으면
자꾸 가슴만 아려온다
세모시 옥색치마에
그 고운 맵시의
오월이 오면
앞산 언저리에 마냥 서 있고 싶다
동네 배꼽마당에서 누군가가 알아보고
뛰어 올라와 반가움에 손이라도 덥석
잡아줄 것 같아 혼자 오래 서 있고 싶다
오월 어느날
뻐꿈다리 건너던 나의 옛 사람들을 찾아
큰골 굽이굽이 다 헤매이며
목 놓아 그 이름을 부르고 싶다
아카시아 꽃잎이 다 시들어도
보고 싶다는 말 한마디 못하고
마음만 괜스레 울먹 일 것 같다
안동호에서 아카시아 필 때(2008.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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