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에게 길을 묻다 탑 허꺼비 2015. 8. 19. 18:54 탑 - 이홍섭 천년을 버티고 선 네 건강한 다리를 본다 씨 뿌려도 눈트지 못 할 척박한 이 땅에 뿌리내리고 마디 굵은 손 눈물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함구하고 선 앙다문 입술의 네 고집을 본다 허리 펴지 못하는 빈손의 슬픔으로 하늘을 닮고 싶은 스스로를 세워놓고 이지러진 어께 쉬고 있는 세월아 한 자락 바람 머물다 간 자리마다 아픔의 각질 덕지덕지 끌어안고 천년의 무게 지고 선 네 퍼렇게 멍든 가슴을 본다 세인 ost /하모니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