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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기생 금란

허꺼비 2015. 6. 30. 14:48
월영교 안개
-. 충주기생 금란(金蘭)

기생들이 철썩 같은 맹세나 약속을 지키지 않고 철새처럼 몸을 옮겨가며 
지조 없음을 들어내는 얘기 하나가
가만있는 월악산(月嶽山)을 두고 맹세한 
금란(金蘭)이라는 충주 기생으로 인하여 생겨났다. 
전목(全穆)이라는 선비가 충주에 가서 금란(金蘭)이라는 기생을 만나 
사랑에 빠져 정이 깊어졌다. 
그러나 얼마 후 전목은 충주를 떠나게 되어 
그녀와 아쉬운 이별을 하면서 서로 다음과 같이 다짐한다.  

“비록 소녀가 어리고 연약한 여자이나 저 월악산(月嶽山)이 무너져도 
서방님을 향한 일편단심은 결코 변치 않을 것입니다.”   

이렇게 철썩 같이 맹세하고 다음날 헤어졌다가 몇 달 후 
전목이 기생 금란을 만나려고 충주를 찾아간다.  
그런데 이미 금란은 단월역승(斷月驛丞:단월역 책임자)의 품에 안겨 있었다.  
겨우 몇 달이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 철썩 같은 맹세를 저버리고 
딴 사내의 품에 가 있는 금란에 대한 배신 행위가 괘씸하고 화가 치밀어 
그는 다음과 같이 그녀의 의리 없고 지조(志操) 없는 것을 묻는 시를 써서 
그녀에게 보냈다.  
들으니 네가 문득 단월역승 사랑하여 
깊은 밤에 역을 향해 분주하게 다닌다지 
어느 때 무서운 매 손에 잡고 달려가서
월악산 무너짐 두고 맹세한 말 따지겠다

그런데 금란이 선비 양여공(梁汝恭) 을 시켜 쓴 답시 또한 
기생의 마음과 처지를 제대로 표현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쓰레기더미 속에서 장미를 볼 수 없다는 말처럼 기생에게서 
무슨 절개를 기대하느냐는 핀잔과 야유가 넘친다. 

北有全君南有丞  북유전군남유승 
妾心無定似雲騰   첩심무정사운등 
若將盟誓山如變   약장맹세산여변
月嶽于今幾度崩   월악우금기도붕 

북쪽에 전목 당신이 있다면 남쪽에는 역승이 있지요 
내 마음은 정처가 없는지라 구름같이 떠돈답니다 
만약에 내 맹세 때문에 월악산이 변한다고 한다면 
저 월악산은 아마 지금까지 수도 없이 무너졌을 겁니다.
출처 : 인터넷 

노래 : 한 남자의 여지 / 서주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