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모음 탑에게 길을 묻다 - 이용섭 허꺼비 2013. 3. 3. 14:33 [탑에게 길을 묻다] - 이 용 섭 - 탑에게 길을 묻는다 무너질 듯 무너지지 않는 안쓰러움이 우리를 잠 못 들게하던 탑에게 길을 묻는다 세월의 갈피마다 숱한 얼굴을 묻어두고 부끄러운 끈을 잡고 길을 묻는다 길은 변심한 애인처럼 자꾸만 돌아눕고 부질없는 세월은 아픔으로 탑을 쌓는다 어둡고 그늘진 골짜길수록 더 풍성하게 익어가던 믿음과 사랑의 힘으로 탑을 쌓는다 날마다 사위어가는 가슴에 한 층 또 한 층 질척거리는 삶을 내려놓고 아무도 모르게 탑으로 가는 길을 묻는다 제 가슴에 입을 대고 길을 묻는다. 의성 탑리오층석탑(국보 제77호) 영화 부베의 연인 o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