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에게 길을 묻다
칠곡 송림사 오층전탑
허꺼비
2012. 8. 13. 23:06
보물 제189호(1963.01.21지정) 경북 칠곡군 동명면 구덕리 91-6
통일신라시대의 5층 전탑으로 높이 16.13m. 기단폭 733m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몇 기밖에 남아 있지 않은 전탑 중에서도 상륜부까지 남아 있는 희기한 탑이다.
화강암 기단위에 탑신부가 이중으로 축조 되어 있다. 1959년 해체 보수 때에 현재보다 좁은 4.5m정도의 원래의 기단 석축과 초층 몸돌 2층.3층지붕돌. 복발등에서 여러가지 유물이 발견 되었다
꼭대기에는 금동으로 만든 머리장식이 남아 있었는데, 1959년에 해체하여 복원작업을 하면서 원형대로 모조한 것이다. 비록 모조품이긴 하나, 통일신라시대 금동 상륜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귀중한 자료가 된다 해체당시 상륜부의 복발안에서 12세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청자 상감원형합이 발견 되었는데, 이는 분묘가 아닌 곳에서 청자기가 출토된 예가 드물고 또한 이 탑이 고려시대에 보수된 적이 있음을 말해준다.
송림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9교구 본사인 동화사의 말사이다. 신라 진흥왕 때 진(陳)나라 사신이 명관대사(明觀大師)와 함께 불서(佛書) 2,700권과 불사리(佛舍利)를 가지고 왔는데, 이것을 봉안하기 위해 세운 절이다. 이때 호국안민(護國安民)을 위한 기원보탑을 세웠다고 한다. 1092년(선종 9) 대각국사 의천(義天)이 중수하고, 1235년 몽골의 3차 침입 때 전탑만 남고 폐허화되었다. 그뒤 중창했으나 1597년(선조 30)에 왜병들의 방화로 다시 소실된 것을 숙종12년(1686)에 箕城(기성)대사가 대웅전과 명부전을 중창하였는데 숙종이 '大雄殿(대웅전)' 현판을 직접 써서 절에 내렸다한다. 그 후 1858년(철종 9) 영추(永樞)가 다시 중창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사진 : 2012.8.4 토요일 오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