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군은 연평도에서 12㎞ 정도 떨어진 북측 지역인
서해 개머리와 무도의 해안포 및 곡사포 기지 두 곳에서
이날 오후 2시34분부터 2시55분까지
연평도와 부근 해상을 향해 수십발의 해안포를 발사한 데 이어,
오후 3시11분부터 3시41분 사이에도 간헐적으로 수십발을 쏘아댔다.
합참은 "우리 군이 '호국훈련' 기간 중에 별도로 실시한
해병대의 해상사격 정기훈련을 서해 남쪽으로 실시하던 중
북한이 해안포를 발사했다"면서 " 우리 군도 교전규칙에 의거한
자위권 행사 차원에서 K-9 자주포 등으로 오후 2시49분부터
북한군 해안포 기지를 향해 수십발의 대응사격을 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북한이 서해안 북방한계선(NLL) 북쪽 해안과 주변 섬에
해안포 1000여문을 배치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해주항 부근에 100여문이 집중적으로 배치돼 있으며,
연평도와 마주한 강령반도 해안가,
장산곶, 옹진반도, 기린도, 월래도 등에 900여문이 배치돼 있다.
이번 공격이 시작된 개머리 기지에는 해안포와 곡사포,
무도 기지에는 해안포가 배치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안포는 해안 요새에 설치돼 적의 함선 등을 공격하기 위해 쓰인다.
북한의 해안포는 해안 동굴 기지에 배치돼 있으며
레일을 따라 이동시켜 공격한다.
구경 76.2·100·122·130㎜ 등으로 사거리가 13~34㎞다.
76.2㎜포는 사거리가 12~13㎞로 짧지만
최초 사격시 분당 25발을 발사할 수 있고,
최근에 도입된 것으로 알려진 122㎜포와 130㎜포의 최대 사거리는
각각 24㎞와 34㎞로 NLL을 넘어 사격이 가능하다.
개머리 기지에는
구경 76.2㎜, 130㎜ 두 종류의 해안포가 배치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곡사포는 탄두가 포물선 모양을 그리며 날아가는 화포로,
장애물 뒤의 목표물을 공격하는 데 주로 사용된다.
사거리 27~54㎞로 해안포보다 길다.
개머리 기지에 배치된 곡사포는 사거리 27㎞의 구경 130㎜포,
사거리 54㎞의 구경 170㎜포다.
북한 해주·등산곶 주변에는 사거리가 83~95㎞에 이르는 실크웜,
스틱스 등 지대함 미사일도 배치돼 있다.
[e 중앙뉴스]
북한의 공격 직후 곧바로 대응사격에 투입된 K-9 자주포는
우리 군이 독자 개발해 1999년 배치한 신무기다.
대당 가격만 40억원에 달한다.
총 길이 8m, 155㎜ 구경으로 최대 사거리 40㎞다.
분당 6발의 사격이 가능하며 급속 발사 때는 15초에 3발을 발사할 수 있다.
살상 반경도 50m로 북한군 76㎜, 130㎜ 해안포(반경 15~30m)를 압도한다.
게다가 K-9는 자주포로서 1000마력의 디젤엔진을 탑재해
최대 시속 67㎞까지 이동할 수 있다.
백령도·연평도에 수개 포대(10여 문)가 배치돼 있다.
함께 배치된 대포병레이더 AN/TPQ-36(탐지거리 24㎞)과
AN/TPQ-37(50㎞)과 연동돼 있다
** K-9 자주포 **
자주포란 차량에 탑재되어 스스로 움직일 수 있는 대포를 말한다
K-9은 52구경장(약 8m)의 155mm 포신을 채용하여
사정거리가 40km 이상으로 늘어났다.
K-9은 최대 3분간은 분당 6발의 사격이 가능하므로
기존의 K-55보다 3배 이상의 화력효과를 낼 수 있다.
특히 K-9은 자동장전시스템과 자동포신이동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즉 K-9의 사격통제용 컴퓨터에 표적위치를 입력하면
자동으로 사격제원을 산출하여 포구를 목표방향으로 지향시키고
탄약을 자동으로 이송, 장전한다.
결과적으로 K-9 자주포는 서 있는 상태에서라면
30초 이내에 초탄을 발사할 수 있다.
K-9은 미국이 보유한 M109A6 팔라딘이나
영국의 AS90에 비해 현저히 우수한 성능을 발휘하며,
세계 최강이라고 불리는 독일의 PzH2000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성능이다.
어떤 제원을 살펴보아도 세계 정상급이라는 수식어가 부끄럽지 않다.
바로 이런 K-9의 성능에 주목한 터키는 K-9의 기술을 도입하여
자국에서 생산한 T155 FIRTINA 자주포를 운용하고 있다.
동급의 최첨단 자주포인 독일의 PzH2000의 가격이
약 100억 원에 이른다는 사실을 감안한다면
가격대 성능 면에 있어서도 K-9은 우수한 첨단무기체계라고 하겠다.
** 군 당국이 가장 우려하는 서해 시나리오
북한이 특수부대를 전격 투입해
연평도나 백령도 등을 기습 점령해 버리는 사태다.
그 직전 시나리오가 해안포 등으로 서해 도서를 정조준해
공격을 가하는 상황이다.
실제 백령도·연평도 등 서해 5도는 북한 포의 사거리에 포함돼 있다.
연평도에서 북한의 강령군까지는 12km,
백령도에서 북한 장산곶까지는 17㎞에 불과하다.
백령도나 연평도에선 북한이 육안으로 보인다.
** 북한의 다음 목표물은?
안보부서 관계자는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해안포를 이용해 백령도·연평도를 추가 타격하거나
육상의 야포를 이용해 DMZ(비무장지대) 철책 초소나
철책 후방의 우리 군 주둔지역까지 타격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이런 추정의 근거로
"함정이나 잠수함(정)을 통한 해상·수중 도발은 우리 해군의 전력 우위나
천안함 사건 이후 강화된 우리 군의 대잠(對潛) 경계 태세를 감안할 때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전직 군 장성은 "북한이 심각한 추가 도발을 해올 경우,
우리 공군은 공대지(空對地) 미사일로 북한의 해안포나
야포 기지를 타격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 경우 북한 역시 SA2· SA3 지대공(地對空) 미사일로
우리 공군 전력에 대한 타격을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우리의 대응 강도가 강해지면 북한은 연평도 북방 60㎞ 지점에 배치된
사정거리 250㎞의 SA5 미사일을 이용해
인천공항에 대한 위협을 가하고 나올 수 있다"고 했다.
항공기 통신 교란 등으로 인천공항을 위협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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